아깽이가 기운이 없어요 . 3일 치료하고 회복한 후기

평소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님 ㅜ

하루종일 이상태로 누워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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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아침에 갑자기 모카가 기운이 없어졌다. 원래 24시간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니며 집사들 물기 바쁜 아깽이였는데 아무리 낚싯대를 흔들고, 물어보라고 손가락을 가져다줘도 누워서 눈만 꿈뻑꿈뻑하고 축 쳐져있더라.

워낙에 활발하던 아이가 하룻밤만에 이렇게 되니까 너무 걱정되서 바로 예약 잡고 동물병원으로 출발했다.

수의사님은 모카를 보더니 언제 길에서 가정으로 들어왔는지, 다른 증상은 없는지 물어보셨고 만에 하나 모카가 전염성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다미한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 다미가 3차 예방접종까지 끝내기는 했지만 아직 항체검사는 안 한 상태였다 ㅠ) 보통은 항체검사까지 끝내고 둘째를 입양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일단은 다미하고 모카를 격리해 두라고 했고 항문으로 체온을 쟀다. 39.4 도로 약간 미열이 있는 정도였고 기침이나 그 외 감기 증상은 전혀 없었다.

 

# 고양이는 37.5도~39.1도가 적정체온 이라고 한다.

 

일단 진통해열제를 주사로 맞고 먹는 약(가루약)을 3일 치 처 방주셨다. 단순히 열 때문에 기운이 떨어진 거면 3일 정도 약 먹으면 나을 것이고 만약 큰 병이라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 2~3일 컨디션을 보다가 더 안 좋아지면 바로 방문하라고 하셨다. 주사를 맞고 집에 도착해서는 비틀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가 밤늦게까지 계속해서 잤다. 배고파서인지 일어나서 사료 있는 방으로 가길래 재빨리 츄르에 가루약을 섞어서 모카에게 먹였다. 다행히 모카가 아주 잘 먹어줘서 강 급하지 않고 약을 먹일 수 있었다.  다음날까지도 기운 없이 하루 종일 침대에서 잠만 자길래 정말 큰 병이 아닌지 걱정됐다. 오후쯤 되니까 서서히 기운 차리기 시작했고 2일째부터는 거의 60%는 회복되어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약을 다 먹을 때쯤엔 100% 회복!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나 보다. 요 근래 비가 왔는데 추워서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환기시킨다고 문을 자주열어서 그런건지.. 반성중이다 ㅠ 무조건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게 고양이와 집사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 지금은 다시 똥꼬 발랄 아깽이가 되어서 시도 때도 없이 물어대는 중!

 

 

이번 모카 치료의 일등공신은 아무래도 츄르인 것 같다.  츄르 같은 짜 먹는 간식은 항상 구비해 둬야 하는 이유가 나 같은 초보 집사가 고양이에게 약을 강제로 먹이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인데 츄르 덕분에 약을 먹일 때도 너무 편하게 먹일 수 있었고 마음을 제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미는 우리 집에 오고 나서 한 달 동안은 직접 손으로 츄르를 주면 안 먹을 정도로 집사들을 멀리했지만 요즘엔 손으로 줘도 츄르를 받아먹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보통 츄르라고 하면 일본에서 생산된 차오 츄르(빨간색)를 제일 기본적으로 생각해서 초보 집사인 나도 처음에 차오 츄르를 대용량으로 구입했었다. 그리고 동영상에서 나오는 리틀 제주 호키. 광어 츄르는 내가 직접 산 것은 아니고 모카를 입양시켜주는데 중개인 역할을 한 친구가 공동구매로 구입하여 한 박스(40 스틱)를 선물로 줬다.

다미 모카에게 줘 본 결과 둘 다 아주 맛있게 먹더라. 뭔가 차오 츄르보다 좀 더 건강한 느낌이라 안심되는 것도 있고,  지금 있는 츄르들을 다 먹고 나면 나중에 다시 구입해서 줄 예정이다. 

 

 

모카가 오니까 바로 양보하는 다미

 

 

# 다미는 정말 너무 착하다. 다미에게 츄르를 주다가 중간에 모카가 오면  바로 양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욕심쟁이 모카가 자기 꺼 하나 다 먹고 또 다미꺼를 자꾸 뺏어먹길래 모카를 밖으로 내보내고 문 닫은 다음 다미에게 줄려고 하니 다미가 츄르는 쳐다보지도 않고 모카가 나간 문만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다미의 이런 마음도 모르고 모카는 맨날 다미한테 덤비기 바쁘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