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3 둘째 모카 고양이 입양첫날

이불로 굴파서 자다가 비몽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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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퇴근 후 밤 10시 30분에 만난 둘째 모카.  생후 1개월 반? 쯤 된 아이로 생각보다 너무너무 작았다. 사실 마땅한 이름이 생각 안 나서 계속 고민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모카에서 모카만 따서 붙여줬다. 무늬 하고 어울리기도 하고. 첫날은 여기저기 이동하느라 지쳐서 잠들었고 둘째 날부터는 여기저기 펄쩍펄쩍 뛰어다니면서 얼마나 방정맞게 다니는지 모른다. 자기가 메뚜기인 줄 아나 보다. 얼마나 뛰어다니는지 오늘 새벽엔 남편 혼자 침대에 버려두고 나는 새벽에 다른 방으로 피신 나와서 잤다. 육아의 고통이 이런 건가.

그리고 장난감보다 사람 손 무는걸 더 좋아하는데 이건 아깽이들 특징인가 보다. 아직은 너무 어려서 교육이 통할 것 같지 않으니 내버려 두고 3개월쯤부터는 제대로 교육을 시켜야지.  사람 손을 물면 바로 일어나서 방을 나가버리는 게 제일 좋다고 하니까 이 방법으로 교육시켜봐야겠다.  일명 반성의 방.

 

아직 만난 지 3일밖에 안됐고  아깽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모카가 다미를 엄청 귀찮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미랑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데..  이번 주까지는 모카를 안방에 격리시키고 물건만 조금씩 다미방으로 보내면서 냄새에 익숙해지게 하고 있다.  다미가 워낙 경계심이 심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자꾸 안방을 기웃기웃 거리는 거 보면 다미도 이 방안에 어떤 생물체가 살고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다음 주면 만나게 해 줄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어제 육아에 지쳐서 잠깐 나갔다오니 혼자 이불로 굴을 만들어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빤히 쳐다보더라. 어찌나 아늑해 보이던지 힘들어도 귀엽긴 하다. 이 맛에 키우는 거겠지.

 

# 모카는 꼭 사람옆에서 자려고 하는데 너무 작아서 잠결에 깔아뭉갤까 봐 너무 무섭다. 무의식 중에 계속 걱정하고 있으니까 잠을 깊게 못 자서 더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 아깽이 손무는버릇 효과좋은 교육법 없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