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2 다미가 우리집에 온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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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첫날 이동장에 숨어서 나오지도않고 가만히 노려보고있던 아이.

그리고는 안방 옷장구석탱이로.. 그다음은 냉장고뒤로 계속해서 숨어대기만한다. 처음엔 이러다 먹지도않고 싸지도않으면 어떻게하지? 걱정했지만 그건 섣부른 걱정이였나보다. 사람만 없으면 너무 잘먹고 잘싸는 우리 다미.

 

이렇게 하루이틀 지나면 서서히 다른집 냥이들처럼 공간에 적응하고 사람에 적응할줄알았는데..

일주일까지는 몰랐다. 초보집사로써 난이도 최상급의 철벽냥이를 데려왔으리라고는..

지금 다미가 우리집에 온지 한달째 . 눈에띄게 달라진점은 이제 사람이 부엌에 있어도 슬금슬금 눈치보고 밥먹으러나온다는거 정도. 공간에는 충분히 적응한것 같다 문제는 우리부부를 그 공간에 침입한 적으로 본다는것!

 

한달동안 이것저것 많이도 찾아봤다. 유명한 유투브에서는 고양이 스스로 다가오도록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먼저 만질려고 하면안된다고 하더라. 우리 부부 또 말은 기막히게 잘 듣는다. 정말 열심히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런데 왜 멀어지는 기분이 드는 걸까?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쯤 2차 예방접종 일이 다가와 동물병원을 가게 되었다. 거기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이렇게 사람 손 안 태우면 아마 평생 하숙하듯이 살게 될 거예요.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되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지 마세요, 하지만 간식으로 유혹해서 사람 손은 태워야 합니다. 혼자 낯선 곳에 떨어져 불안해하고 있을 고양이에게 내가 믿을만한 사람 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줘야 한다!"라고 한 것.

 

 

별의별 유튜브도 보고 공부도 했지만 저 말이 제일 와닿았다. 고양이에게 내가 아직 믿을만한 주인이 아니라서 경계를 하는 게 아닐까?

 

 

다음날 나는 바로 나의 공간과 다미의 공간을 합치기 시작했다. 나의 홈 카페 테이블바를 거실로 옮기고 같이 생활을 하는 거로 우리 시작해보자.

 다미 "처음엔 거실에 내방 마련해주더니 왜 이제는 또 인간들 짐을 다 내방으로 옮기는 거야" 하고 짜증 내고 있겠지?

 

정말 시행착오 많은 초보 집사들이다. 한 달 동안 온갖 고양이 순화방법을 다 사용해서 남편이 더 죽도 밥도 안 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을 하더라. 사실 나도 걱정이 된다. 우리 가까워질 수 있겠지?

 

 

 

# 다미야 내가 그릇에 사료 부어주고 한번 좀 쳐다봤다고 하악질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나랑 대화 좀 하자

 

# 아기가 구석에만 숨어있으니 남편이 "얘 쳐다보다 목에 담 걸리겠다"라고 한 게 화근이 되어 이름이 담이? 에서 최종적으로 다미가 되었다. ( 하지만 찾아보니 책임이라는 좋은 의미도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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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는 이렇게 얌전하더니.. 나보다 수의사샘이 더 믿을만 했던거니?